비움(해독)과 채움(재생)을 통한 흐름(순환)의 과정이 빛을 발하려면, 무엇보다도 삶의 방식이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져야 한다. 흔히 한국인의 기질적 특징을 '은근'과 '끈기'라고 한다. 이는 미련하게 덮어놓고 참거나 쉽게 들뜨고 쉽게 좌절하는 것이 아닌, 충분한 시간을 허용해서 마침내 일을 성취하는 지혜이다. 나는 우리 몸에 존재하는 자연치유력을 끌어내는 최고의 자세는 바로 이 은근과 끈기가 아닐까 한다. 성실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인생의 가장 큰 선물, 이것이 진짜 치유이며 건강인 것이다.

세상에는 아직도 자연치유의 존재 자체를 모르거나, 혹은 그것이 비과학적이고 주먹구구식이라며 편견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사람의 몸에는 분명 스스로 회복하려는 치유력이 존재한다. 다만 그것이 우리를 둘러싼 부정적인 것들에 가려져 진가가 발휘되지 않고 있으며, 우리 또한 습관적으로 대중치료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뿐이다. 그러므로 우리 몸을 제대로 비워 모든 나쁜 요소들을 제거한 뒤, 몸이 정말로 필요로 하는 것들로 채우는 해독, 재생의 과정이 동반된다면 난치성 만성질환이든 암이든 분명 나을 수 있다.

우리 앞에는 두 가지 길이 있다. 하나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겉으로 보이는 질병의 잎사귀만을 관리하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근본 뿌리부터 다스리며 완전히 치유하는 길이다. 무엇을 선택할지는 각자의 자유이나, 하나뿐인 내 몸을 진정으로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때이다. 


조병식 지음. <약을 버리고 몸을 바꿔라> 발췌